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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건강에 신경 썼던 기억은 없는것 같다.
나두 나이가 점점 많아짐을 느끼는 것일까?

고등학교 3학년 마지막 생물 시험에 만점을 받은적이 있다.....평생 지워지지 않을 기억이다 (점수 때문이 아님)
시험문제는 딱 한개 : "3년동안 생물시간에 배운것을 전부 써라" 였다
기막힐 노릇 아닌가?.... 그 많은걸 어떻게 다 쓰나....ㅠ.ㅠ

지금껏 기억나는 고교시절 은사님의 성함은 2분 뿐이다.

심태진 교장 선생님과 김정균 생물 선생님 .... 물론 담임 선생님도 아니였다....
교장선생님은 부임하신 그날 우리들에게 하신 一聲이 "머리를 5Cm까지 얼굴 형에 맞게 길러라"
난리가 났다..... 맨날 빡빡 깍고 다니던 녀석들이 심장이 터질것 같은 희소식....
3학년 교실에는 절대 선생님들이 가위들고 장발 단속 못하게 하셨던 분이다...

다음으로 생물 선생님..... 1학년과 3학년때 만나는 분이시다.
1학년 첫시간 3월초니까 그리 따뜻하지 못한 교실(생물 실험실임) .... 수업을 절대 일반 교실에서 하지 않으신다.
생물 선생님은 교무회의도 안들어 가신다. 절대 독불장군이시다. 교장선생님도 생물실로 찾아가신다.
그래도 실력있으니까 안짤리더군....ㅋㅋ
근데 그 첫 시간에 애들이 떠드니까 아무말없이 찬물을 큰 바가지로 떠서 전체에게 끼얹어 버린다.....ㅋㅋ
그다음 조용..... 그날부터 생물시간이 도살장 가는거다...
첫시간에 하신 첫 마디가 "건강은 인생 최대의 행복이다" 이말 최소한 3년동안 기억해라

그다음부터 생물시간에 설명은 없다....칠판에 빽빽하게 써 놓으신것을 필기하여 혼자 공부해야한다.
이렇게 1년이 지나면(그동안 기합도 많이받고 얻어 터지기도 많이 했음) 해방!!!!

2학년때에는 생물과목이 없었다.....조아라!!!!

다시 3학년....1년전의 기억이 되살아나 쥐죽은듯 실험실에 착석....누구하나 떠드는 사람이 없었다....ㅋ

근데 이게 왠일이란 말인가?....3학년 되니까 선생님의 태도가 180도 바뀌어 우스개 소리, 농담, 찐하고 야한야그등....
그때부터는 생물시간이 기다려진다.....ㅋㅋ

그런데 선생님 실력이 대단하다......인체 해부도를 그리는데 양손으로 분필을 잡고 왼손과 오른손이 따로따로 그린다....
탄성을 지를수 밖에.....공부시간에 공부는 안가르치고 1주일은 필기만 죽어라고 하고 1주일은 농담, 야한얘기, 뭐 그렇게 지낸거 같다.
그런데도 생물필기만 잘해두면 모의고사때 문제가 없어진다.

참 마지막 시험 3년동안 생물시간에 배운것을 모두 적어보면 이렇다....[건강은 인생최대의 행복이다]....ㅋㅋ
이걸 기억하고 쓴넘들은  무조건 만점.... 못쓴넘들은 죽도록 맞고 60점.....ㅋㅋㅋ

이래서 김정균 선생님을 잊을수가 없다.....지금은 70 이 훌쩍 넘으셨을 텐데.....

건강하게 사실것으로 믿는다.

건강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끊을것 끊고... 없앨것 없애고....줄일것 줄이고.....나눌것 나누고....베풀것 베풀면서...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