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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

BLUEMOON 2007-07-01 11:28:59 2


죽비-자화상



댓잎 시퍼런, 스무살 어린 내가

몸속 깊숙이 죽비를 걸어두고

나팔꽃 뻗어 오르는 여름 햇살 바라본다.


                              - 김광순 -



시인은 마음을 다지고 있다.
댓잎같이 푸르던 스무 살 적 혈기가 다시 살아난다.
그렇지만 휘지 않는 대는 부러진다니 나팔꽃 뻗어 오르는 부드러움을 잊지 않는다.
직선과 곡선의 조화가 생각난다.
초장과 중장의 결곡함을 장열 1연 1행으로 잡아서 기교없이 담담히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