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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MOON 2007-07-01 11:34:58 2






맑은 바람소리 푸르게 물들이며

어두운 밤 빈 낮에도 갖은 유혹 뿌리쳤다

미덥다 층층이 품은 봉서 누설 않는 한평생


                               - 김교한 -



대나무는 마디마디 봉서를 품고 있다.
속 빈 데 한평생 누설할 수 없는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바람에 댓잎 스치듯 귀 간질이던 갖은 유혹을 물리치고
맑고 푸른 정싱을 올곧게 지켜낸 선비의 품격이 살아 있는 시조다.
이러한 정서를 표현하는 데는 어떤 기교도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