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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놓고

BLUEMOON 2007-07-01 11:47:35 2


손 놓고


가끔은 모든 걸 놓고
뒤뜰에 앉아 있으면

잠자리 한 마리 마른 풀 위에 머무는 동안에도

바람이 지구를 밀고
저녁으로 가는 게 보인다


                           - 김동찬 -



당신도 저 뒤뜰에 둘러앉고 싶지 않습니까.
가끔은 모든 걸 놓고 마른 풀잎에 쉬는 잠자리가 되고 싶다.
가끔은 맑은 바람이 머리카락을 가벼이 날리는 풍경이 되고 싶다.
중장이 한마디 정도 늘어 났으니 엄밀히 말하면 엇시조이다.
이런 작품들은 옛시조에도 많고 현대시조에는 더욱더 많다.
요즘 사람들 생각이 더 자유로우니까 자유로운 생각을 담아
슬쩍 엇나가는 시조가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