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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
BLUEMOON
2007-07-01 11:04:40
2
박제
등 구부린 얼굴은
책상에 박은 채
너는 살아 있었구나,
텅 빈 영혼을 안고,
묵묵히 어둠의 시대에도
너는 살아남았구나.
- 권갑하 -
어느 맹금류일까.
사무실 책상에 앉아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으로 움켜잡으려는 것은 무엇일까.
속을 다 빼버리고도 부리보다 더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박제는 살아있다.
내리꽂아 먹이를 낚아채고 다시 솟구치는 솔개 한 마리로 우리 기억속에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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