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딱 하나
그 꽃 앞에선
내 낯이 먼저 붉어온다.
무심결 오줌을 누다
담장 너머
들킨 후부터
날 보면 없었던 일처럼
부러 부러
하품만
한다.
- 고정국 -
호박꽃 같은 그대 앞에서 얼굴이 붉어진 사연....
누군들 그런 머쓱하고, 없었던 일로 하고 싶은 사연 하나쯤 없겠는가.
그런데 들킨 사람보다 보아버린 사람이 더 미안해 하고있다.
그 재밌는 장면을 시조 3장에 정갈하게 담았다.
장 단위로 연을 나누는데 특히 종장의 마지막 마디는 2행으로 하여
딴청 부리는 모습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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