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감리
외감리
낮은 돌담에
감꽃이 떨어집니다
초여름
하얀저녁이
떫은 허기로 주저앉을 동안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별 하나가 올라갑니다
-강현덕-
가람 이병기 선생은 "지금 우리말 가운데 자재(自在)한 자연율(自然律)을 찾아 쓰라" 했다.
우리가 일상 대화를 하듯이 시에 쓰는말 또한 자연스러운 구어(口語)를 쓰라는 것.
"시의 법칙이 작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법칙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다.
[외감리]에는 우리가 모를 말이 없어 잘 읽히는데다 선명한 그림도 보인다.
어느 산골 마을 낮은 돌담에 감꽃이 떨어진다.
떨어진 감꽃 하나 다시 별로 태어나는 늦저녁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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